제 친구가 드디어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했어요. 그래서 면접을 보러 간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침 저는 오후 2시 출근이고요. 차가 없는 제 친구는 아침에 버스를 타고 면접장에 간다는 것 이었어요. 그런데 면접장이 익산 미륵사지 근처, 전북 과학고 옆에 교육연수원이어서 버스타고 익산을 가서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제가 데려다 주겠다 했어요.
그리고 저는 주변의 맛집을 검색을 했지요. 돈까스, 한정식, 쌈밥 여러가지 음식점이 검색이 됐지만 돈까스는 오전 11시 오픈이라 시간이 안맞았고 한정식집은 최근 리뷰에 악평이 많아서 포기… 결국 쌈밥집을 향했어요.
미륵사지 쌈밥의 원조, 시골 우렁 쌈밥 간판이 원조일 수 밖에 없어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엄청난 역사를 지닌 것 같은 간판입니다. 많은 차들이 주차해있는데요. 아무래도 교육 연수원에 면접보러 오신 분들이 가는 길이라 많이들 저희처럼 드시고 들어가시는 것 같아요.
홀을 지나 쭉 들어오는 길에 면접을 처음보는 친구가 청국장 냄새가 난다며 겁에 질리기 시작하길래 마스크를 슬쩍 내리고 냄새를 맡아봤는데 전혀 나지 않았어요. 혹여나 면접장에 청국장 냄새를 가지고 들어갈까봐 공포에 빠진 친구에게 안난다며 안심을 시켜주고 테이블에 입성했습니다.
시골 우렁 쌈밥 간판만큼이나 실내도 굉장히 오래된 가게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이곳이 시골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내부에요. 거의 모든 소품에 세월이 가득합니다. 군데군데 외국계 나스닥에 상장되어있는 경비회사인 ADT의 것으로 보이는 방범 카메라들도 보입니다.
시골 우렁 쌈밥의 메뉴입니다. 갈비탕도 있고 삼겹살도 있고 토종닭, 오리 여러가지 있지만 면접온 친구에게 민폐가 되지 않게 우렁쌈밥 정식으로 2인분 시켰습니다. 메뉴에도 된장찌개는 있지만 청국장은 없죠?
공포는 사람이 나지 않는 냄새도 맡게하는 아주 무서운 감정인 것 같아요.
연식이 꽤 되어보이는 난로도 있어요. 저 난로는 3개월 이상 지나야 켜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거의 저 난로가 켜지는 것은 이 집이 인생 맛집이 아닌 이상 거의 보기 힘들 것 같아요.
내부 전체적인 모습이에요.
내부의 모습을 구경하며 교육공무원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제 앞으로 우렁이가 가득 담긴 김치전이 왔어요. 우렁이는 향이 없는 건가요?
김치전에 식감이 생긴 정도인 것 같아요. 굳이 우렁이를 안넣어도 될 것 같다 싶지만 우렁이 쌈밥집이니 우렁이를 어디에 넣든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요. 김치전의 맛은 괜찮았습니다!
우렁이 초무침이에요. 우렁이같이 식감이 좋은 재료와 초무침은 아주 궁합이 환상적이죠! 이 초무침도 괜찮았아요!
그 다음은 쌈밥집에서 빠지면 섭한 음식이죠. 제육볶음입니다. 다른 반찬이 많긴 했지만 사실 제육볶음 양이 좀 적었던 것 같아요. 저정도면 1인분.. 아 네.. 못 드시는 분이 더 많을거에요^^
그냥 제게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그래도 친구가 면접전이라 배만 채우는 정도로 먹어서 제가 거의 다..
네 저는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답니다.
여기서부터는 좀 실망이었어요. 우렁쌈장하면 우렁이 넣은 강된장 아닌가요? 시판 쌈장에 우렁이와 파를 위에 올려서 나왔어요. 강된장이었다면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을 것 같은데 여기부터 좀 많이 아쉬었습니다.
된장찌개도 맛이 밍밍해요. 쌈장은 그냥 쌈장이어서 제육볶음의 양이 작은게 좀 아쉬웠던게 제육 다먹으면 그냥 쌈장에 밥을 싸먹어야해요. 그 정도는 집에서도 가능하다구요.. 거기에 된장마저 밍밍하니 제육 다 먹고 나면 공기밥을 없앨 반찬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그 두가지만 아니면 나름 괜찮았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밑반찬들이랑 같이 먹으면 되죠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제 기준에서 좀 아쉬웠어요.
쌈 채소들은 쌈밥집 답게 아주 튼실한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냥 보기에도 굉장히 신선해보이죠?
괜히 미륵사지 원조 쌈밥집은 아닌 모양입니다!
쌀밥도 굉장히 좋았어요. 다른 반찬만큼이나 중요한게 쌀밥이니까요! 다음에 만약 미륵사지쪽에 간다면 다른 집도 한 번 들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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